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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과 일기

2월13일 화요일.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나.

by jotiger 2024. 2. 13.

2월은 가장 짧은 달. 

2월은 내 생일을 가지고 있는 달.

그래서 애정하는 2월.

그런데 달력을 보니 13일이네. 언제? 

2월 초에는 시어머니 칠순이셔서 바삐 보냈다.

그리고 쉴 새도 없이 윗집 누수로 인한 보수 공사를 하였고 덕분에 대청소를 하고 육체의 고됨을 얻었다.

곧 이어진 설 명절은 기쁨 보다 고단함이 이긴 날이었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은 감사하고 좋으나

맞지 않는 사람들과 보내며 부려야 하는 인내심은 기쁨과 감사로 향할 에너지를 고갈 시킨다. 

 

연휴가 끝나고 랑이는 출근하고 난 조금 여유롭다. 아니 여유를 부리고 싶다. 

커피와 디저트를 먹으며 일기를 쓴다. 마음을 정돈하고 싶다. 

 

오늘 유독 마음이 누워있음을 느낀다. 

과거로 부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내가 과연 새로워 질 수 있을까?

이렇게 사는 것이 맞나? 이렇게 사는 것을 원하는가? 

소망할 힘이 약해져있다.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죽을까. 

생명은 이어질까. 

 

온전히 쉰 연휴 마지막 날에는 일부러 집 밖을 나가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작은 집에서의 휴식의 방법을 실천하고 더 깊은 편안함을 찾기 위해 연습하려고 했다. 

결국은 내가 해야하는 정리정돈 챗바퀴의 익숙한 공간, 관리되지 않은 소음, 생활의 냄새, 언제든 켤 수 있는 TV, 누울수 있는 침대에 둘러싸여서 어떻게 쉼을 얻을 것인지. 이미 내 집이라 널부러진다는 의미에서의 쉼은 얻을 수 있지만 내가 원하는 쉼으로(가령 좋은 카페에서 독서에 빠진다든지 작업의 몰두 등) 들어가는 집중력을 얻기 위해 매일 같은 공간에서 쉼을 누려보려는 연습을 하려고 했다. 위의 것들에 둘러싸여 집 안에서의 쉼을 얻기 위한 집중은 연습을 통해야 될 것 같았다. 이를 통해 이 작은집에서의 시간이 더 애정되고 어디서든 안식을 누릴 수 있는 능력치가 오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