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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과 일기

키 재기. 나의 그림 독립 출판

by jotiger 2023. 11. 17.

 

 

올 여름 서울인쇄센터에서 '나의 그림 독립 출판' 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되었다. 

10여 명 정도 사람들이 모였고, 그림과 독립출판을 매개로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는 화려하기도 했고, 깊기도 했다. 수업은 늘 유익하고 즐거웠다. 

 

수업을 마치고 오는 길에 항상 나는 이런 생각에 빠져 들었다. 

나의 능력치, 나의 재능, 나의 노력, 나의 감(센스), 심지어 나의 과거 인생 까지 돌아보게 되는 뭐 이런 등등... 어떤 날은 짜증이 나기도 했고 어떤날은 썩 괜찮기도 했다.

 

어릴때는 벽에 서서  신체의 키를 잰다. 특히 나는 놀이공원 무서운 놀이기구를 탈 수 있을까 없을까 했을 그 때 즈음, 그러니까 중학교 입학했을 즈음에 키를 많이 쟀던거 같다. 키 번호 한 자리에 연연했던 때였다. 키번호 15번.ㅎㅎ

 

 

 

 

그런데 이 과정을 통해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키를 재는구나를 느꼈다.

'오늘 나는 어디쯤 까지 왔나' 그렇게 나만 아는 키재기를 늘 하고 있었다. (심적으로 느끼는 까치발은 힘들 정도였다.)

다르게 말하면 비교의식인데, 나는 비교우위의 자만심이나, 그 반대의 의기소침함을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오늘 이 시점에서 어느 정도 성장해 왔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키 재기.
그 기준점은 타인에서 오겠지만 비교는 '나와 내가' 하는 것이니 성장에 초점을 두고 생각할 일인 것이다. 
타인을 보며 느끼는 도전의식과 자기반성은 분명 부정적인 영향보다는 더 자라게 해 줄 긍정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튼 '나의 그림 독립 출판' 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도전을 받았고 키가 더 크고 싶음을, 더 자라야 함을 몸소 느끼게 해준 시간을 갖게 되서 감사했다. 덕분에 아직 밀도는 높지 않지만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있다. 무엇보다 신나는 일은 나는 키가 더 자랄것이고 지금 내 키로도 충분히 많은 것을 해 낼 수있구나 작지 않다. 라고 스스로 cheer up! 외쳐본다. (물론..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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