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는 하기 싫은 욕실 공사

5년전 이사 오면서 욕실 리모델링을 싹 했다. 당시 유행하는 스타일중 우리 부부의 취향을 담아 수전 하나하나 골라가며.

그런데 어느날 빠직- 타일에 금이 갔다.

하 나 두 울 세 엣 네 엣. 빠직 빠직.

아으.. 욕실공사는 큰 공사인데. 살면서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안하면 곧 무너질 수도 있다는 공포가. 타일 AS만 할까 했는데 견적을 내보니 금액 차이도 별로 안나고 때마쳐... 세면대도 망가졌다. 왜그러니 정말.

보수를 해주시는 분들이 하는 말들은 한번 공사하면 10년은 가는데 애초에 타일을 잘못 붙인것 같다라고 한다.  사용자로써 예쁘게 잘 붙어 있는 타일을 보고 시공이 잘못되었는지 잘 되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해당 업체에 이야기 했지만 이미 시간도 많이 흘렀고 책임지는 일은 없었다. 에잇. 괜한 비용과 신경써야 할 일이 생겨난 것에대해 마음은 쓰리지만 해야할 것 빨리 잘 하자. 

지금 보아도 질리지 않고 정말 깨끗하게 관리하며 사용한 욕실인데 보내야 한다니 좀 씁슬했다. 안녕 그동안 즐거웠다.

그때 보다 나이가 들어서 인지, 이것저것 신경쓸게 많은 때라 이곳저곳 알아보지 못하고 그냥 동네 업체로 알아봤다.  가서 미팅해보고 별로면 다시 알아보기로 생각했는데 계약금 걸고 집으로 돌아왔다. 

검색해서 찾은 것은 아니고 차를 타고 지나가는 길에서 본 바스메이커라는 업체였다. '살면서 욕실공사' 이 문구가 발걸음을 향하게 했다. 우리의 목적은 다시는 하자 없는 튼튼한 욕실을 만들자! 였기에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눈후 그자리에서 견적을 내주셨는데 비교치는 없지만 나쁘지 않아서 바로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총 3일 공사. 아파트 관리실에는 4일이라고 말해놓았다. 그냥 혹시 해서.

 

1일차 철거. 
덧방 시공 되있던 타일 1겹을 모두 벗겨 냈다.

 

2일차 타일.

3일차 도기.
그리고 양생... 

 

예기치 못한 비용과 에너지가 들어 피곤했지만 새집이 된 기분이라 좋다. 전혀 다른 분위기의 욕실이 되었다. 맘에 든다. 

 

 

망가졌기에 어쩔 수 없이 한거지만, 절대 비추다. 살면서 욕실공사는 절대 비추.
이사 하면서 올철거 하고 방수부터 꼼꼼하고 튼튼하게 비용 아끼지 말고 공사해야 하는 것이 욕실이다. 라는 결론. 

공사 후..
청소하려고 처음 들어간 욕실에서 타일에 금이 간게 발견됐다. 이런...
정말 하자 없이 해주십사했는데. 세면대 하수도 체결도 제대로 안되어서 물이 스며 나온다. 하... 정말.

좋으신 분들이라고 생각 하지만 작업면에선 점수를 드릴 수가 없다. 
모든 직업이 마찬가지지만, 특히 이런 작업에 대한 기준은 완벽주의자적, 스스로 최고치 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설비도 그렇고 미장도 그렇다. 모든 직업은 철학과 예술이지 않나? 지켜보는 사람이 없으니 더더욱.

쉽게 고칠 수도 없는 일을... 수정 또 수정 해야 한다면 정말 화가나지 화가나. 또 소음을 발생시켜야 하 이웃집에도 미안하고.  뜯어내고, 양생하고 또 며칠 못쓰겠구나.

아직 타일에 대한 AS일정이 잡혀 있지않다. 업체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결론이 나길 바란다.

어서 모든것이 끝나길. 제------발.